아티바, 투심 얼어붙은 나스닥에 안착할까?[이우상의 글로벌워치]

입력 2021-12-24 16:12   수정 2021-12-31 07:38


연내 나스닥 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의 상장 일정 연기됐다. 미국 증권거래위원회(SEC)의 증권신고서(S-1) 보완요청 때문이다. 아티바의 상장 일정 연기 소식에 이 회사의 지분을 보유한 GC녹십자홀딩스와 지씨셀의 주가가 동반 하락하기도 했다.

2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아티바는 지난 16일 증권신고서를 SEC에 다시 제출했다. 공모금액은 최대 1억달러(약 1185억원)다. 큰 특이사항이 없는 한 아티바는 내년 1분기 중 나스닥 시장에 상장할 것이란 게 업계의 예상이다. 또 아티바의 상장이 19.5%와 8.5% 지분을 각각 보유한 GC녹십자홀딩스와 지씨셀의 주가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.

하지만 아티바가 상장하는 내년 1분기에 나스닥의 분위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. 올 4분기 중 나스닥에 상장한 바이오기업들 상당수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하락한 데다, 아티바의 비교군(피어 그룹)이라 할 수 있는 세포치료제 기업들의 주가 또한 연초 대비 크게 하락한 상황이기 때문이다. 저평가될 수 있다는 우려다.
4분기 나스닥 상장 바이오株, 공모가 대비 24.3%↓
4분기가 시작되는 10월 1일부터 지난 22일까지 나스닥에 상장한 바이오 기업은 33곳이다(일부 화장품 기업 등도 포함). 공모가 대비 주가는 약세다. 공모가보다 평균 24.3%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. 공모가 대비 주가가 오른 곳은 33곳 중 7곳에 불과하다. 평균 하락률이 24.3%에 그친 것 또한 화장품 및 의료기기 회사 바이오프론테라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110% 급등하는 등 일부 기업이 평균값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.

반면 신약개발 신규 상장사들의 주가는 줄줄이 하락했다.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(ADHD) 치료제 임상 3상 진입을 준비 중인 싱귤레이트는 61.3%, 신경퇴행성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뉴로센스 테라퓨틱는 50.8%, NKT세포치료제로 임상 1상에 진입한 밍크 테라퓨틱스는 65.7%의 공모가 대비 하락률을 기록했다. 나스닥 종합주가지수(INDEXNASDAQ)가 4분기 동안 7.5% 오른 것에 비하면 신규 바이오 상장기업이 상당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.

바이오 기업 중에서도 세포치료제에 대한 투자심리는 더욱 꽁꽁 얼어붙었다. NK세포치료제, CAR-T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, 대부분 세포치료제 기업의 주가가 주저앉고 있는 모양새다.

아티바처럼 NK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엔카르타 테라퓨틱스(NKTX)의 주가는 연초(1월 4일) 대비 이달 23일 종가 기준 73.9% 폭락했다.

그나마 상황이 나은 곳은 NK세포치료제 대장주인 페이트 테라퓨틱스다. 최근 미국 혈액학회(ASH)에서 임상결과를 내놓으며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. 그러나 1년 기준으로 보면 거의 반토막(1월 7일 117.22달러→12월 23일 64.34달러)이 났다.

기성품(off-the-shelf) CAR-T 개발사들의 주가도 비슷하게 하락했다. 알로젠 테라퓨틱스는 지난 3월 중 52주 최고가 39.12달러를 기록한 뒤 꾸준히 하락해 12월 23일 15.66달러로 장을 마쳤다(-60.0%). 크리스퍼 테라퓨틱스 또한 23일 종가가 82.15달러로 연초(1월 14일 210.04 달러) 대비 60.9% 하락했다.

국내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나스닥 세포치료제 기업들의 주가 부진을 두고 “가능성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은 사라졌으며 이젠 결과를 보여 줘야할 때”라고 지적했다. 막대한 투자자금을 끌어모은 뒤 나스닥에 상장했음에도 대부분의 세포치료제 기업들은 임상 1상 정도에 그친 상태다. 그마저도 동종 CAR-T 대장주였던 알로젠 테라퓨틱스는 투여 환자에게서 염색체 이상이 발견돼 모든 임상을 중단했다.

아티바는 재발성·불응성 비호지킨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NK세포치료제인 'AB-101'과 리툭시맙의 병용 임상 1·2상을 진행하고 있다. 임상정보 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즈에 따르면 1차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은 2023년 6월로 예상된다.

아티바 상장에 대한 기대감은 분명히 있다.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미국 머크(MSD)와 아티바의 2조원 규모 공동개발 계약을 올 상반기 '빅 딜' 중 3위로 꼽았다. 계약에 따르면 아티바는 MSD와 함께 고형암 치료에 쓸 CAR-NK 세포치료제 3종을 개발해야 한다. 하지만 후보물질 도출부터 차근차근 진행해야 하는 만큼 갈 길이 많이 남아있다. 아티바 상장이 새로운 시작이 되길 기대한다.

이우상 기자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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